새누리 계파갈등 또 불거져
김용태 혁신위장 “혁신안 추인 믿어”
김용태 혁신위장 “혁신안 추인 믿어”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가 혁신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비박계에 치우쳤다고 정면 반발하며 계파간 내홍이 또 터져나왔다. 이들은 비박계인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역시 비박계 위주인 비대위원들을 교체하지 않으면 추가 집단행동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장우·김태흠 의원 등 친박계가 주축이 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20명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원, 혁신위원장 인선은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유능한 분을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비대위원들도 유능한 인재들로 채워, 당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교체하고 한쪽 계파에 치우친 비대위원들도 다시 구성해야 한다”며 “정진석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향후에는 중진 상당수도 우리의 뜻에 동참해 지도부를 반대하는 엄중한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최경환 의원도 우리의 뜻과 다르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아침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김용태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 “혁신위가 객관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한쪽 계파에 쏠린 시선을 갖고 문제를 진단한다면 구성원들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는 비박계 일색의 혁신위와 비대위가 총선 참패 책임론을 부각하며 7~8월께로 예정된 전당대회(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좁힐까 우려한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당내 반발에 대해 기자들에게 “우리한테 남은 게 없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만든 혁신안은 반드시 당에서 추인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박-친박 싸움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게 두렵다고 (혁신을) 안 할 생각은 없다. 안 하면 죽기 때문”이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_#18_무기력한 새누리당의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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