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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와대 정무수석 김재원…역시나 친박핵심 돌려쓰기

등록 2016-06-08 19:16수정 2016-06-09 10:37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3월16일 김재원 전 의원에게 대통령 정무특보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3월16일 김재원 전 의원에게 대통령 정무특보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또 친박 참모진
총선 책임 현기환 수석 교체
김, 17·19대 의원·정무특보 지내
청 “국회·청 거쳐 정치권 가교 적임”
여, 계파·야당 아우를 포용력 아쉬움
김종인 축하전화, 국민의당 “실망”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 패배 뒤 56일 만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교체했다. 총선 공천에 개입해 참패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친박 현기환 정무수석을 빼고, 역시 친박 핵심인 김재원(52) 전 의원을 투입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8일 브리핑에서 “김재원 신임 수석은 17대, 19대 의원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국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대통령 정무특보 등을 맡아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수석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같은 당 김종태 의원에게 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 외교학원 방문학자로 초빙돼 출국했던 김 수석은 최근 비자 갱신 문제로 입국했다가 이날 정무수석 임명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의 국정수행 판단을 돕고 국회와 국민과의 소통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이 국정의 한 축이자 국정운영 책임을 분담하는 상황이 됐다”며 야당과의 소통 노력에 무게를 실었다.

‘도로 친박’ 부담에도 박 대통령이 김 수석을 차출한 데는 여야의 전당대회와 정기국회 등을 앞두고 여당 및 야당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비박계 반발이 거센 당·청 관계의 주도권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현 수석 이상으로 친박 색채가 강하지만,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내면서 친박·비박계는 물론 야당과도 폭넓게 접촉한 경험이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채널에이>에 출연해 “김재원 수석은 박 대통령 측근 중의 측근”이라며 “박 대통령이 퇴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촌평했다. 박 대통령이 안정적인 임기 후반 관리를 위해 김 수석을 데려왔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당내 계파와 과반 야당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정무수석’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일단 ‘현기환 교체’를 반기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현기환 수석 시절 청와대의 ‘오더’가 명확하지 않아 대통령의 의중인지 아닌지 파악이 안 됐다. ‘친박 돌려쓰기’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청와대와의 관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했다. 비박계인 김영우 비상대책위원도 “정무수석은 계파를 초월한 탕평인사를 하기는 어려운 자리”라며 “(김 수석이) 대통령의 진의를 잘 알고 있으니 당의 입장도 전달하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통령 생일 축하 난 거부 등 현기환 수석 시절의 ‘불통’을 경험한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먼저 김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12년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에서 함께 일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한 듯 더민주는 “김 수석이 국회를 존중하는 한편, 대야 관계도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반면 국민의당은 “소통과 협치 대신 대통령 뜻만 잘 받드는 해바라기성 인사, 실망스런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김 수석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과 전략을 맡으며 친박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혀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현대원(미래전략수석), 김용승(교육문화수석)
현대원(미래전략수석), 김용승(교육문화수석)
김형석(통일부 차관), 이정섭(환경부 차관), 이준원(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형석(통일부 차관), 이정섭(환경부 차관), 이준원(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로 임명한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차관들은 대체로 해당 분야 전문성과 경력이 돋보이는 사람들이다.

현대원(52) 미래전략수석은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자문위원과 미래부 디지털콘텐츠산업포럼 의장을 지냈다. 최근 가상현실산업협회 회장을 맡아왔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서강대라는 인연이 있다.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서강대 교수를 하고 있다.

김용승(61) 교육문화수석은 경제학자지만 교육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교육부 교육개혁추진협의회 총괄위원장, 전국대학교부총장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문화쪽 경력은 거의 없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와 고려대 경제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금은 교학부총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소리없이 보좌한 사람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형석(51) 통일부 차관은 청와대 통일비서관, 이정섭(53) 환경부 차관은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 경력 덕분에 차관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서강대 라인…대선캠프 활동

김승용 교육문화수석
경제학자 교육행정 경험 풍부

김형석 통일부 차관
새누리 위원 거쳐 청와대비서관

이정섭 환경부차관
청와대 기후환경 비서관 경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FAO 파견계기 농림부로

김형석 통일부 차관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행시 32회로 통일정책실 정책총괄과장, 남북경제협력본부 경협기획관, 정세분석국장,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 등을 지냈다. 2013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냈고 지난해 4월부터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임으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을 맡아왔다.

이정섭 환경부 차관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행시 31회로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에서 공직을 시작해 2002년 환경부 법무담당관으로 옮겼다. 혁신인사기획관, 대변인, 물환경정책국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4월 환경정책실장으로 복귀했다가 이번에 차관으로 승진했다.

이준원(54)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울대 농대 농업교육학과를 나왔다. 행시 28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파견을 계기로 농림부로 자리를 옮겼다. 녹색성장정책관, 농어촌정책국장, 차관보,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지내고 차관에 발탁됐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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