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입지 발표 앞두고 힘겨루기
대구·울산·경남북 “밀양지지” 광고
부산 “세몰이…폭거적 발상” 반발
대구·울산·경남북 “밀양지지” 광고
부산 “세몰이…폭거적 발상” 반발
오는 24일께로 예정된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가 다가오면서 부산 가덕도를 주장하는 부산과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 간 힘겨루기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는 “용역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여권 텃밭에서의 갈등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은 16일 5개 일간지에 ‘남부권 신공항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입니다’라는 제목의 공동명의 의견광고를 냈다. 이들은 “정치권은 분열적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면서도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할 이유를 자세히 열거하며 “정부는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약속한 대로 반드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부산시는 대변인을 통해 “이들 4개 시·도지사가 지난 14일 밀양에서 회동한 데 이어 광고를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펼치는 것은 세몰이를 통해 신공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폭거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들도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거듭 경고하며 압박에 나섰다.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부산은 대구와 달리 밑바닥 민심부터가 다르다”고 반발했다. 반면, 대구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정태옥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갑)은 “부산 쪽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있을 수가 없다. 지난해 5개 시·도 합의에 따른 프랑스 업체의 용역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맞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신공항 입지 용역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의 원칙론을 거듭 밝혔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원칙대로 조처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용역 결과를 공개할 것이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절차가 너무 지연되면 하나 마나 한 정책이 나올 테니까 가급적 빨리 진행돼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부산·세종/김광수 김진철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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