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방중단 조용한 귀국

“한·중 우호 외교 가동됐다” 생각
새누리 초선 “더민주는 6명 중징계하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중국에 머무는 내내 의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현지 언론들도 상대적으로 보도를 자제한 덕분에, 우려와는 달리 조용한 귀국길이 됐다.

김영호·김병욱·박정·신동근·소병훈·손혜원 등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귀국한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민주 사드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우리의 방중 보도가 알려지면서 한-중 우호관계의 외교채널이 가동됐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체류 기간 동안 중국 매체에서 한국 정부를 비난한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정 의원은 “사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사드 배치 이후의 한-중 관계가 그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8~9일 열린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들과의 간담회, 판구연구소 좌담회 등 예정된 일정을 진행했지만, 간담회 뒤 짧은 브리핑만 했을 뿐 개인 발언을 자제하며 최대한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중국 매체 세 곳 정도에서 요청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방중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더민주는 이들의 귀국과 함께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이들 의원의 방중에 부정적 견해와 우려를 나타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귀국해서 들어봐야지 결과를 미리 얘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도 “별로 큰 문제 없이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논란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 방중 의원들의 사과와 더민주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께 우려와 걱정을 끼치더니 예상대로 사드에 대한 그 어떤 성과나 알릴 사실조차도 없이 그저 방중에 대한 소감과 느낌 정도뿐인 해외여행 수준의 일정으로, 빈 수레만 요란했다”며 “김종인 대표 등 더민주는 철없는 행보를 한 6명의 국회의원들에게 큰 회초리라도 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어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