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외곽 후원조직 정기총회
손학규 20일 강연회부터 본격행보
안희정 6일 지방분권 구상 밝힐 계획
박원순 핵심측근들 자문조직 예정
안철수 독일방문 “우리도 통일되면…”
문재인 “상대 폄하 말자” 선플운동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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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팬클럽 행사에서 ‘포용’과 ‘확장’을 호소하며 대선 레이스를 위한 용틀임을 시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더민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잠룡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3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문팬’(문재인 후보 팬카페) 창립총회에 참석해 “문팬 덕분에 정치에 참여했고 국회의원, 대선 후보, 제1야당 대표가 됐으며,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그 꿈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문 전 대표는 “세상을 바꾸려면 포용하고 확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경쟁 상대를 폄하하고 적대하면 제3자는 ‘(이 사람들이) 폐쇄적’이라고 생각해 확장을 못한다”며 에스엔에스 공간 등에서의 ‘선플 운동’(착한 댓글 달기)을 제안했다. 이어 “(상대를 폄하하는 것은) 지지하는 정치인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가두고 확장을 가로막는 이적행위”라고 말했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배타적’이라는 당 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 쪽 관계자는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포용과 확장을 강조한 것은 지난 전당대회 때 나타난 비방·공격이 문 전 대표나 지지자들의 뜻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다른 후보들과 함께하는 경선’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가전전시회(IFA)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4일 트위터에 “역사의 흔적 앞에 서서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도 통일이 되면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남북이 아무런 차이도 못 느낄 정도로 동화되는 미래를 꿈꿔본다”고 적었다.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대선 재도전 뜻을 명확히 한 데 이은 메시지로 풀이된다.
최근 “더민주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김부겸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히든 챔피언’을 꺼내들었다. 그는 3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외곽 후원조직 ‘새희망 포럼’ 정기총회에 참석해 “대세론에 안주할 게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희망의 마지막 끈을 당기기 위해 ‘히든 챔피언’이 필요하다.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 플러스알파를 만들어 올 수 있는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며 대권 의지를 밝힌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오는 20일 강연회에 나서는 등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6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지방분권’ 등을 주제로 자신의 정국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핵심 측근들이 나서 ‘희망새물결’(가칭)이라는 자문조직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야권 대권 경선에 후보들이 잰걸음을 보이는 데는 대선 후보 결정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더민주의 경우 현행 당헌·당규대로라면 내년 6월까지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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