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는 11월18~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 북한의 참가를 희망한다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폐막총회 기조연설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각)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한반도 평화전략’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만일 북한이 아펙 정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면, 6자 회담 당사국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셈”이라며 “그것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펙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의 염원이 실현되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싶다”며 “만약 아펙 정상회의 이전에 6자 회담이 좋은 성과를 축적해서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탈냉전의 역사적 상상력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연설을 마친 뒤 “아직까지 아펙 정상회의에 구체적인 (북한 참가)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일단 목표 시한을 정하고 낙관적 전망을 갖고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