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사회에서
김의준 신임 이사장 등 7명 중 3명 새로 선임
K스포츠 재단도 3명 이사 사임해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달 초 재단법인 미르 이사회에서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를 비롯해 2명의 이사가 새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7명 이사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이사 3명이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셈이다.
김의준 미르재단 새 이사장
21일 조승래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미르재단의 지난 2일 작성된 ‘2016년 제5차 임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이날 김 신임 이사장과 함께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 배선용 대림산업 홍보담당 상무 등이 선임됐다. 미르재단 정관은 이사 임기를 1년으로 정해두고 있다.
앞서 김영석 ‘전통한복 김영석’ 대표와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 등이 지난 7월 미르재단 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티브이 조선> 등의 매체를 통해 미르재단 의혹이 알려지기 시작한 뒤다. 이어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도 최근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김 이사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1년 임기도 거의 다 되었고 해서 그만두었다. 보도 이후 바로 나오고 싶었지만 해오던 일을 마무리하느라 최근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이사장이 된 김의준 대표에 대해 문화계의 한 인사는 “공연계에서는 인망이 높은 분인데, (왜 그런 곳에 이사장으로 갔는지) 의외라는 반응들”이라고 전했다.
이사들의 무더기 사임은 미르재단의 쌍둥이 재단인 케이스포츠재단에서도 드러난다. 정동구 전 이사장이 지난 2월 설립 한달 보름여 만에 이사장 자리를 내놓은데 이어, 사무총장 역할을 맡았던 정현식 이사, 김기천 감사도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철원 연세대 교육과학대학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도 최근 이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한겨레>와 만나 “다른 일들로 바빠 이사직을 맡기 어렵게 됐다. 자문 역할을 하러 간 것이라 재단 내부의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방준호 류이근 박수지 안영춘 기자 whorun@hani.co.kr[디스팩트 시즌3#19_대기업에서 수백억 끌어모은 미르재단의 비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