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거듭된 지진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경북지역 민심도 흔들렸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진행해 23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를 보면,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1%로 추석 직전(9일) 조사에 견줘 2%포인트 떨어졌다.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와 동일한 56%였다.
대구·경북(TK)지역의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 추석 직전 조사(9일)에선 53%를 찍었지만, 이번에 40%로 뚝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뒤늦은 지진 피해지역 방문과 특별재난지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경북 경주 지진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대책’ 비판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 중 ‘안전 대책 미흡’이 눈에 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경주 지역 강진과 여진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이라는 응답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직후에 견줘 14%포인트 증가한 75%로 치솟았다. ‘위협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갤럽은 “북 핵실험 주기가 8개월로 짧아졌고, 박 대통령이 연일 안보 위기를 강조한 것이 우려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8%, 반대는 34%였다. 함경북도 수해 복구를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는 40%가 찬성, 55%가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3%였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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