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상현 후보가 한때 후보 사퇴 의사를 내비쳐, 2월3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도는 등 파문이 일었다.
김 후보 쪽은 지난 29일 전당대회준비위에 공문을 보내 “투표지 중복 발송 등 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후보 사퇴 등을 고려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전대준비위는 “김 후보쪽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전대를 예정대로 치를 것임을 확인했다. 김 후보가 사퇴까지 내걸면서 전대 연기를 주장한 데는 표면적인 이유 외에 현재 판세가 불리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0일 오전 방영된 〈에스비에스〉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전대를 연기해 꽃피는 4월에 열자”고 주장하자 한화갑 후보는 “4월엔 사꾸라꽃이 핀다”고 응수하는 등 두 후보는 전당대회 연기 문제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그러나 오는 2월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를 사퇴하지 않고 예정대로 경선에 참가할 것임을 밝힐 계획이라고 핵심 측근이 전했다. 사퇴까지 고려하던 김 후보가 경선을 ‘완주’하기로 돌아선 것은 경선이 무산돼 전대에 차질이 생길 경우 쏟아질 당내 비난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또다른 쟁점인 ‘합당반대결의문’은 무난히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의원 교육부총리 파문’ 이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김 후보 쪽도 결의문 채택에 찬성 쪽으로 돌아서는 등 당내 반대 목소리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김효석 의원 파문 이후 합당결의문 채택에 소극적인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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