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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계개편 시동 김무성 “총선 불출마?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등록 2016-11-24 22:12수정 2016-11-24 22:30

‘친박·친문 배제한 연대’ 표방…안철수 생각과 비슷
“반기문 참여 경선 구상…탄핵이 우선, 개헌도 같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 및 개헌 추진을 선언하면서, ‘김무성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박이 결별하면, 대선 포기로 활동 공간이 넓어진 김 전 대표가 개헌을 고리 삼아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좀더 구체적인 생각을 펼쳐보이고 있다. 23일 기자회견에서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의 재탄생”을 선언한 데 이어 24일엔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친문 패권주의, 친박 패권주의를 제외한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건전 보수들만 모아서 새로운 당을 만든다는 것이 비주류의 생각”이라며 보수 개혁의 중심에 설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이 아닌 협치, 연정을 할 수 있는 권력구조로 가야 한다”며 야권에도 손을 내밀었다.

김 전 대표처럼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은 여야에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새판을 짜 제7공화국을 열겠다”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여야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20대 국회 개헌 추진 의원모임’, 전직 국회의장들을 비롯한 원외 주요 정치인들이 모인 ‘나라 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등의 모임도 있다.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국민들은 정치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탄핵 국면이 지나가면 곧 개헌 국면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말한 ‘친문·친박을 배제한 연대’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생각과도 비슷하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을 탈당한 뒤 새누리당 친박 세력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진영을 겨냥해 “양극단을 제외한 정치세력이 모여야 한다”고 얘기해왔다. 그는 지난 5월 “새누리당에서 합리적 보수주의 성향 인사가 온다면 받겠다”고도 했다. 안 전 대표는 현재 대통령 탄핵·퇴진 국면에서 개헌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에 밀려 4위로 내려앉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중심제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김 전 대표) 두 사람이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 문제에서 의견 접근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21대 총선(현행대로면 2020년)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과 관련해 “그때는 대선에 나갈 생각을 하고 더이상 (국회의원은) 안 하겠다고 했었는데, 좀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분권형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로 개헌될 경우 총리를 맡게 될 상황에 여지를 둔 것이다.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무성 전 대표 쪽에 합류할지도 변수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도 아주 훌륭한 분이고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세력에 들어와서 경선에 임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반 총장은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의 유력한 대항마다. 반 총장은 지난 22일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퇴임 뒤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야의 개헌론자들이 한데 뭉쳐 제3지대의 깃발을 든다면, 이는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를 포위하는 형국이 되리란 관측이 많다. 민주당 주류 인사들은 김 전 대표의 개헌 주장을 정략적 계산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3일 “헌법에 고쳐야 할 대목이 많긴 하지만 헌법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24일 “이제 정치인들은 유불리를 계산하는 셈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벌써부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정치세력이 있다. 우리(자기) 세력에 유리한 개헌 논의를 하겠다는 정치세력이 있는데 다 물리쳐야 한다”며 김 전 대표를 비판했다.

개헌에 미온적인 문 전 대표 쪽을 겨냥해 여당 일각에선 탄핵에 개헌을 연계시키려는 움직임도 일부 관측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헌법 절차에 따른 탄핵소추에 성실하게 응하겠다”면서도 탄핵안 발의 전에 개헌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통화에서 “최순실 문제의 해결과 개헌을 같이 다뤄야 된다”면서도 “순서는 (개헌보다) 탄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이정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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