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정진석 의원, 김학원 자민련 대표, 심대평 충남지사, 신국환·김낙성·이인제 의원(왼쪽부터) 등이 중부권 신당과 자민련의 합당을 발표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공동 창당작업 나서 내년 1월 출범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중부권 신당(가칭 국민중심당)과 자민련이 4일 통합을 선언했다. 심 지사와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이날 “신당 창당과 동시에 자민련을 흡수 합당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하고, 김 대표와 이인제·김낙성 의원 등 자민련 소속 의원 3명이 신당 창당준비위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또 자민련이 70여명의 신당 창당준비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흡수 합당 때까지 김 대표가 자민련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두 의원은 조만간 자민련 당적을 정리할 계획이다. 형식적으로는 ‘당 대 당 통합’ 방식을 띠면서도 사실상 공동 창당작업에 나선 셈이다. 똑같이 충남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면서도 양분돼 있던 신당과 자민련이 이날 통합에 성공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신당의 정치적 영향력 확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집안 단속’이 마무리된 만큼, 민주당 등과도 내년 지방선거 공조 등 연대의 틀을 한층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합의서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고 발전시키려는 모든 세력의 구심체가 되고자 신당 창당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당은 당 이름도 가칭으로 써오던 ‘국민중심당’을 버리고 공모를 거쳐 내년 1월 창당대회 때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이뤘던 정몽준 무소속 의원을 만나 주목된다.
정 의원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한 대표는 “중도실용주의 정치세력의 결집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자신의 ’창조적 파괴론’을 강조하며 사실상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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