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자신의 비서관 선임 인사에 대해 조카인 차은택 광고감독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냐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질의에 “인사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교문수석은 15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2014년 11월18일 청와대 교문수석에 전격 발탁됐던 김 전 교문수석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문화계를 농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 광고감독의 외삼촌이다. 그의 발탁을 둘러싸고 당시 ‘의외의 인사’라는 의견이 많았고, 최근에는 이른바 문화계를 장악하기 위해 심은 ‘차은택 라인’의 핵심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자신의 발탁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는 말이 된다.
하태경 의원은 김 전 교문수석에게 “수석이 되고 나서 차은택 추천으로 들어간 것을 알지 않았냐. 조카에게 무슨 ‘백’이 있어서 자신이 수석이 됐는지 궁금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김 전 교문수석은 “(추천 알았고) 궁금은 했지만, 내가 대학 행정을 8년 정도 하다 보니 인사문제는 민감한 문제라 물어보지 않았고 조카도 (이와 관련해) 내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차은택이 최순실에 대해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차은택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하태경 의원의 똑같은 질문에 대해 “차은택이 자기를 뒤에서 도와주는 분이 있는데 ‘최 회장’이라고 하더라”는 답변과도 다르다. 김 전 장관은 차씨가 ‘최 회장’에 대해 언급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장관 발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두 증인의 대답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김종덕은 차은택의 스승이고, 당신은 외삼촌이다. 피보다 물이 진한가. 외삼촌한테도 안 한 말을 어떻게 김종덕 증인에게만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카 덕’으로 수석이 된 것 아니냐는 하태경 의원이 거듭 질문했지만 김상률 전 교문수석은 “내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검증 절차를 거쳐서 면접을 거쳐서 수석에 임명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유진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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