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최씨 녹취록 추가 공개-
최, K재단 노승일 부장에 전화
언론보도 질타하며 조작 지시
“안은 지금 뭐라 그런데요?”
안종범 전 수석 반응 파악하기도
최, K재단 노승일 부장에 전화
언론보도 질타하며 조작 지시
“안은 지금 뭐라 그런데요?”
안종범 전 수석 반응 파악하기도
최순실씨가 지난 10월 독일에서 귀국하기에 앞서 노승일 전 케이(K)스포츠재단 부장과의 통화에서 최씨의 지시로 에스케이(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는 정현식 전 재단 사무총장의 ‘폭로’를 왜 못 막았냐고 질타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의 4차 청문회에서 전날에 이어 최씨의 통화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독일의 최씨는 노 전 부장과의 통화에서 “(정현식)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야. 내가 에스케이를 들어가라고 했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노 전 부장이 “(최순실) 회장님이 지시했고 박헌영 (재단) 과장이 기획서를 만들고 본인(정 전 사무총장)이 그 기업을 방문했다, 안종범 수석이 또 확인 전화를 했다, 이거를 다 얘기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최씨는 “그럼 어떡하냐. 국가 그걸로 가겠네”라고 낙담하며 “왜 정현식 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냐”고 따졌다. 이에 노 전 부장은 “정동춘 (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 했는데 본인(정 전 사무총장)이 너무 완고해가지고…”라고 답했다.
최씨는 통화에서 “그거를 얘기를 좀 짜보라”며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최씨는 “그쪽(SK)에서 안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리고 그 사람(정 전 사무총장)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라면서 “안(종범 전 수석)은 지금 뭐라 그런데요?”라고 물었다. 상대는 이에 대해 “안 수석은 지금 교체 얘기가 나온다”고 답했다. 이에 최씨는 당황한 듯 “교체?”라고 되물었다.
이 통화는 <한겨레>가 10월27일 정현식 전 사무총장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직후 상황을 파악하며 대책을 모의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최순실씨가 ‘에스케이와 이야기가 다 됐으니 가서 사업 설명을 하라’고 지시했다. 에스케이를 찾아가 80억원 투자 유치를 설명한 지 며칠 뒤 안종범 수석한테서 ‘에스케이와 얘기가 어떻게 됐냐’고 묻는 전화가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최씨는 또 노 전 부장과의 통화에서 “걔는 쓸데없는 얘기를 뭐하러 하냐. 그 폰은 냈대요?”라고 말하면서 휴대전화가 검찰에 제출됐는지를 묻기도 했다. 최씨는 제출 여부를 재차 물으면서 “큰일 났네”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박헌영 전 재단 과장은 “저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최순실·고영태씨의 요청으로 (휴대전화를) 제 이름으로 2대, 어머니 이름으로 1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경화 김지숙 고나무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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