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누리당 탈당을 결의한 비주류 의원 35명은 모두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박근혜·친박계와 거리가 멀었거나, 그 안에 있다가 비판자로 돌아선 이들이다.
탈당을 주도한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대표적으로 ‘원조 친박’이었다가 노선을 달리한 이들이다. 이혜훈·이학재·김세연·이진복 의원도 비슷한 경우다. 반면 심재철·정병국·주호영·이군현·김영우 의원 등 14명은 애초부터 친박과 거리가 먼 옛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탈당파 안에서도 양대 축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분파를 따지자면, 김무성계가 17명 안팎으로 다수다. 강석호·권성동·김성태·김학용·이진복·홍문표·홍일표·정양석·이은재·박성중·정운천 의원 등이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들은 이혜훈·김세연·황영철·오신환·유의동·하태경·김현아 등 11명 안팎으로 분류된다. 비박계의 한 관계자는 “김무성 의원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분파를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지역구로 보면 역시 서울(9명)과 인천·경기(8명) 등 수도권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경남도 10명에 이른다.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유승민·주호영·강석호 의원 등 3명이 탈당에 동참한 게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유승민·주호영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때 친박이 주도한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강원에서도 권성동·황영철 2명의 의원이 동참했고, 전북(정운천)과 충남(홍문표)에서도 1명씩 참여했다.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고, 당에서 출당 조처가 있어야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선 횟수로 보면 3선 이상이 24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초·재선은 11명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19대·20대 총선을 거치며 새누리당 초·재선의 대부분이 친박계로 채워진 현실을 방증한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