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에서는 청문 시작 전부터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위증교사·모의 의혹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이 의원이 최순실씨의 태블릿피시를 고영태씨의 것으로 몰아가자고 청문회 증인·참고인들과 모의한 의혹을 박영수 특검팀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청문회 선서 이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이완영 의원은 간사의 자격은 물론 특위 위원으로서 자격도 없다. 청문회장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의원의 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완영 의원은 “본 위원의 위증교사는 허위주장이고 기획된 정치공작이다. 박영선 의원은 12월 초 5시간 동안 노승일, 고영태와 은밀하게 만났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이 의원은 “식당에서 은밀하게 만나는 건 로맨스이고 국회의원이 의정활동한 건 불륜이냐. 위증교사 허위주장과 정치공작에 대해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는 청문회가 시작된 이후에 녹취록에 나오는 대명사를 확인하기 위해 만난 거다. 그걸 이완영 의원 것과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 위원장은 국회법 13조에 의해 이완영 의원을 위원회에서 제척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순실 5차 청문회 이완영. 한겨레TV 갈무리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 의원 처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완영 의원의 결백 주장을 믿고 싶지만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간사직 사퇴가 맞다”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의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위 신뢰의 문제가 생긴다. 이완영 간사의 사퇴 여부에 관계없이 이시간 부터 새누리당 간사의 교섭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가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이완영 의원의 자격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약 1시간 동안 논쟁을 벌였다. 김성태 위원장은 “위증교사 부분은 명백히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오늘은 우병우·조여옥 증인의 심문 통해 국정농단 의혹과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 행적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주길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사전모의 위증교사 부분은 명백히 국민들에게 사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박영수 특검팀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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