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밝힌 유승민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2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평생 외교만 했고 외국에 오래 계셨던 분이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겪고 있는 시대적 과제에 대해 공감이나 고민, 해법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한겨레> 인터뷰에서 “나는 17년 동안 당에 있으면서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불평등, 불공평, 부정부패, 국가안보 문제를 고민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반기문 총장이 ‘정당이 뭐가 중요하냐’고 말하는 것을 보면 민주주의 정치의 기초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의 보수신당 참여에 대해서는 “누구든 개혁보수의 취지에 공감하고 후보로 나온다면 문은 열려 있다”며 “그러나 그 사람의 머리와 가슴 속에 어떤 생각과 철학이 들어 있는지 알기 위해 치열한 검증이 필요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아바타는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만나 새로운 정당은 개혁에 방점을 둔 개혁보수 정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신당에서 나의 역할도 당무나 경선룰이 아니라 새로운 노선과 정책을 정리해 정강정책 등에 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벌, 노동, 세금, 복지, 교육, 주택 등의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왔기 때문에 사안별로 야당과 협력해서 합리적으로 입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재통합할 가능성에 대해 “새누리당에 남겠다는 세력은 정치생명 연장에만 관심이 있는 기득권 세력”이라며 “내 머릿속에서는 다시 합친다는 것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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