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 때마다 고집했던 ‘맞춤형 화장대’ 모습이 제보에 의해 공개됐다.
<한겨레TV>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이하 파파이스, 연출 이경주 피디)가 최근 제보받은 두 장의 사진을 보면, 박 대통령이 앉을 자리 전면엔 커다란 거울이 있고 뒤에는 흰 장막과 함께 10여개의 조명이 보인다. 제보에 따르면, 청와대는 거울의 크기와 조명의 갯수·밝기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고, 특히 박 대통령이 착석했을 때 대낮처럼 밝아야 하며 ‘거울에는 대통령 외에 어떤 사물도 비쳐서는 안된다’는 등의 조건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최근 ‘전용 화장실’에 이어 드러난 박 대통령의 ‘맞춤형 화장대’ 집착은, 방문할 국가에서 이런 물품들을 구하기 어려울 때에 더욱 도드라졌다. 청와대는 순방할 국가의 한국대사관을 통해 미리 확인한 뒤 거울·조명 등을 구하기 힘들 경우에는 해당 국가를 오가는 외교행낭을 통해 한국에서 실어보냈다고 한다.
청와대의 ‘기이한’ 주문은 또 있었다. 박 대통령의 손이 닿을 사물에는 ‘표식’을 요구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조명을 켜고 끄는 스위치, 수도꼭지, 심지어 문을 어떻게 여닫는지 “라벨을 붙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파파이스 126회는 12월23일 밤 11시께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 또는 유투브의 한겨레TV 채널(https://goo.gl/vYg2yI)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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