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원 대부분 지지업고
안철수 계열 김성식 제쳐
안철수 계열 김성식 제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4선인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이 선출됐다. 주 의원은 2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35표 가운데 절반이 넘은 18표를 먼저 득표해 당선됐다. 정책위의장은 주 의원과 짝을 이룬 4선의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을)에게 돌아갔다.
국민의당은 투표 참여자의 과반인 18표를 먼저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경우 개표를 중단하기로 해 전체 득표수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주 원내대표는 23표 가량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투표엔 기소돼 당원권이 정지된 김수민·박선숙·박준영 의원 세명은 참여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간담회를 열어 “친박(근혜계)과 친문(재인계)은 우리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그외의 모든 세력들은 일단 협상과 대화의 테이블에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제3지대의 분열은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사당(私黨)이라는 지적이나 호남당이라는 지적 모두 우리 당이 극복해야한다”며 “호남당의 이미지가 덧씌워지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에 대한 주 원내대표의 이런 생각은 새누리당 친박은 물론 비박과도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의 노선과는 차이가 있다.
주 원내대표가 ‘개혁’을 내세우며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김성식 의원(재선·서울 관악을)을 꺾은 데는, 국민의당이 최근 호남에서 지지율이 침체되고 있는 데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진(선수)’의 무게감도 승인으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4·13총선에서 호남에서 28석 중 23석을 얻으며 승리했지만, 최근엔 더불어민주당에 1위를 내주고 두배 가까운 격차로 뒤지고 있다. 한 호남 의원은 “대선에서 ‘호남’의 표심을 잡는 것이 필요조건에 해당되는 만큼 이를 놓쳐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 형성됐다”며 “국민의당은 (호남 기반으로 시작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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