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찾은 안철수 “반, 출마여부 등 온통 반반”, 광주에 간 박원순 “지방 위해 지역공헌세 신설”

18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권 전통 지지층을 겨냥한 주자들의 ‘호남행’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해 “저를 불러주신 곳도 이곳 호남이고, 광야에 나섰을 때 손을 잡아준 곳도 호남”이라며 “녹색 태풍으로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4·13 총선 때 호남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켰으나 최근 이 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호남에서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크게 밀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주의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가 노력해서 국민의당 후보가 되고, 민주당에서 문 전 대표가 쉽게 후보가 된다면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꺾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잘 대처하라’고 한 것은 국민 정서와 다른 말이고, 함께 하는 사람들 중에 엠비(MB) 정부 또는 박근혜 정부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들이 과연 정권교체인지 의구심을 깊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 여부도 반반, 여야인지도 반반, 탄핵 찬반도 반반, 진보 보수도 반반, 정권교체인지 정권연장인지도 반반, 어느 당으로 갈지도 반반, 온통 반반이다”라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주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모래내시장을 방문했고, 19일에는 익산으로 이동해 원불교 중앙총부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광주를 찾았다. 박 시장은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공동경선으로 촛불공동정부 모델을 구성해 민주개혁세력이 하나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소비는 광주·전남에서 하는데 세금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등 수도권을 집중되는 게 현실”이라며 “지역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공헌세’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민주당의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난 15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전국손가락혁명군 출정식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여는 등 2박3일 호남에 머물며 손을 내밀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지난 16일 전남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찾은 데 이어 17일 광주와 전주를 방문했다.

송경화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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