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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동교동으로 얼른 갑시다”

등록 2005-11-09 19:23수정 2005-11-09 23:06

한화갑 대표 16일 김 전 대통령 병문안 적통자 확인나서 박근혜 대표도 14일 동교동행
‘동교동’을 향한 정치권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박근혜 대표가 오는 14일에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발표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16일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간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이날 “지난 9월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을 때 두 대표의 병문안을 거절했는데, 그 때 미룬 약속을 지난주에 잡았다”고 말했다.

마침 지난 8일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계승자’ 발언을 한 터라, 두 당의 대변인들은 “안부를 여쭙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구애 경쟁’이라는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두 당 내부에서조차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쪽은 이번 방문을 통해 호남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길 바라고 있다. 한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정치적 계승자’란 말을 안겨준 만큼, 한나라당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다”며 “이번 만남으로 호남 민심을 끌어 안으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호남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지닌 김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분명히 당에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적통자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 한다. 한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당과 호남 민심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확인해주면 당으로선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무슨 말씀이었냐 하면…”

김 전 대통령 발언 해석 갈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 및 ‘전통적 지지층 복원 노력’ 발언을 놓고, 9일 열린우리당에서는 여러 갈래의 해석이 나왔다. 반색하며 반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신중하게 받아들일 것을 주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당내에선 대체적으로 통합과 단합을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임채정 열린정책연구원 원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 평화민주개혁세력이 상당한 위기라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며 “당·정·청이 더욱 단합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달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임채정 “당·정·청 단합 메시지”
이광철 “민주와 통합 뜻 아니다”

일부에선 구체적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민주당과 불필요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래 의원도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했던 분들로서는 근거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합론을 앞장서 제기해온 염동연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양쪽에서 대표성이 있는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고 한걸음 더 나갔다. 반면, 참여정치실천연대 회장인 이광철 의원은 “‘도로민주당’으로 가자는 얘기냐”라며 “민주당과의 통합 쪽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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