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다른 정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하나?’
이 문제는 “국가개혁 과제에 동의한다면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대연정을 해야 한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민주당 경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다.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압도적 다수는 민주당이 다른 정당들과 손 잡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다른 정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응답이 73.2%로, ‘다른 정당과 함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13.3%)의 5배를 넘었다. 공동정부의 범위를 놓고도,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35.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과 같이해야 한다’(21.7%), ‘국민의당·정의당 등 정체성이 비슷한 정당하고만 해야 한다”(16.2%) 순이었다. 요컨대 국민의당·정의당하고만 함께 하는 ‘소연정’보다, 범여권인 자유한국당·바른정당까지 포함하는 ‘대연정’(57.0%)에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높은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거나 앞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에서도 77.0%가 연정에 공감했다. 이들 안에서는 연정의 대상을 놓고 ‘국민의당·정의당’(25.6%), ‘국민의당·정의당·바른정당’(25.8%), ‘자유한국당까지 포함’(25.6%)으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놓고 보면 연정 범위에 대한 견해가 뚜렷하게 갈렸다.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과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은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데 각각 26.9%, 29.0%만 찬성한 반면, 안희정 지사 지지층은 51.7%가 찬성했다. 지지하는 후보의 견해를 응답자들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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