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들어갔다. 13일 사저 안팎은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한 친박계 의원과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거실이 너무 춥더라”며 “(박 전 대통령이) 많이 힘드신 것 같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해 사실상 불복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어제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전달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 다 포함된 것 아니냐”며 “그 부분에 대해서 따로 말씀은 없으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사저 방문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는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일부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꽃을 전달하기 위해 사저를 찾기도 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박 전 대통령의 사저 근처에 경찰 4개 중대 320여 명을 배치했다.
강민진 김규남 기자 mj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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