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승강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어제 국무회의 안건상정안해
대선지지율 2~3위 꾸준한데다
정치권·기독교계 적극 출마권유
자유한국당 영입 특례 조항까지
결심 순간 검증 십자포화 부담
관리자가 선수로 뛸 명분도 없어
오해피하려면 날짜확정 서둘러야 결국 황 권한대행이 시간을 끄는 것은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대선 일정 발표와 황 대행 출마 여부에 대한 발표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본인이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한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출마를 안 하는 게 맞다는 건 황 대행 스스로 잘 알고 있지만 (출마 권유 등) 외부적 변수가 자꾸 생기니 고심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쪽과 기독교계에선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행의 지지율이 꾸준히 2~3위를 유지하자, 자유한국당은 그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예비경선을 뛰어넘어 본경선에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조항까지 경선 룰에 마련해뒀다. 자유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황 권한대행과 꾸준히 협의하고 있다. 우리는 황 대행이 나와주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의 책임자이자, 대통령이 없는 비상체제를 담당한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고심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치 불확실성을 제거할 역할이 있는 황 총리가 본인 출마 여부를 고민하느라 대선 일정을 안 잡고 있다면 우스운 일”이라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대선 일정을 확정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탄핵 결정 이후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황 대행은 대선에 나올 명분이 없다. 그런데도 출마 고민을 하면서 선거 일정을 확정하지 않는 것도 문제고, 자꾸 나오라고 부추기는 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를 밝히는 순간, 검증의 칼날이 쏟아질 것도 황 권한대행에겐 부담이다.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질환)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은 선거 국면에서 간단히 넘어가기 힘든 사안이다. 김진철 정인환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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