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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최경환·윤상현 의원 마중…청와대 참모진은 안 보여

등록 2017-03-22 21:33수정 2017-03-22 22:32

박 전 대통령 검찰조사 이후
다시 돌아온 삼성동의 아침

“새벽부터 안 오셔도 되는데”
마중객들에게 세차례 고개숙여
지지자 100여명 태극기·성조기

노무현 때에 비해 주변 썰렁
영장청구 땐 사정 사정 달라질수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아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으로 돌아와 마중나온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지지자들을 보고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아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으로 돌아와 마중나온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지지자들을 보고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아침 새벽부터 나오셨나? 안 오셔도 되는데.”

검찰 조사를 마치고 22일 아침 7시6분께 서울 삼성동 집으로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던 자유한국당 최경환·윤상현 의원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을 대신해 30여년간 서 의원의 ‘정치 내조’를 해온 부인 이선화씨도 마중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집 앞 이면도로 양쪽 인도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며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를 연호하는 지지자 100여명에게도 세 차례 고개 숙여 고마움을 나타낸 뒤 30여초 만에 집으로 들어갔다. 집 근처에서 밤을 새우며 7시간 넘게 기다린 윤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미안해하면서도 고마워했다. 밤샘조사로 지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청와대 참모들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2일 청와대를 비워주고 나올 때는 친박계 의원 8명과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삼성동 집 앞을 지켰었다. ‘삼성동 친박 비서실’이라는 정치적 비판을 의식한 탓이다.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윤 두 의원은 대통령과의 관계가 남다르니 고심 끝에 마중을 나간 거 같다. 우리 당과 20년을 함께 하신 분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로 가는 것이지 무슨 정치적 결집이니 이런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당에 부담이 되는 행동보다는 뒤에서 백의종군하며 대선에 집중하자”, “보수대통합을 위한 밀알이 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때와 비교하면 박 전 대통령 주변은 썰렁한 편이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이 변호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에 동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경남 봉하마을로 내려갔을 때도 대문 앞에는 이병완 전 비서실장 등 옛 참모 10여명이 마중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김기춘·안종범·조윤선·정호성 등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모두 구속기소된 상태다. 검찰 수사를 피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도 ‘문고리 3인방’이라는 족쇄를 벗지 못해 눈에 띄는 ‘보필’은 힘든 상황이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친박계의 정치적 결집과 동력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과정에서 친박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대규모 집회가 삼성동 집과 법원·검찰이 있는 서초동에서 벌어질 수 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자비전대회(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무려 21시간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에 들어왔는데 이러다가 구속돼도 괜찮겠나. 우리 당이 살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짓밟고만 가야겠나. 저는 그렇게 못 한다”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귀가 뒤 북새통을 이루던 지지자들은 10여명만 남기고 대부분 철수했다. 오후에도 30여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대구에서 왔다는 강아무개(63)씨가 들고온 ‘위로의 편지’를 경호원이 받아 집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전날까지 8일간 매일 아침 출근했던 ‘올림머리‘ 미용사 정송주·매주씨 자매의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김남일 김규남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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