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은 벤처 1세대 성공 기업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경영인이자 전국 명사로 자리매김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직원들의 ‘보상’ 만족도는 상당히 낮아 보인다.
24일 기업평가회사 잡플래닛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전현직 직원(238명)들의 2014~2017년 평가를 토대로 “급여와 총 만족도 점수는 하락하고, 승진 기회·업무와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7년 경우, 총만족도, 승진기회, 급여·복지, 업무와 삶, 사내문화, 경영진 등 6개 평가항목 가운데 안랩은 급여·복지와 경영진 만족도에서 5점 만점 중 2점대를, 나머지는 3~4점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안랩의 단점(주관 평가)으로 “습관성 야근” “연봉이 짜다. 야근이 많다…야근수당이 없다” “적은 연봉, 잦은 야근이 단점이다” 따위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직무별로 근무환경 차이가 커 “야근이 거의 없다”거나 “업무 강도가 낮다”는 부서나 팀 출신의 평가들도 있다.
실제 이들이 받았다는 평균 연봉은 대졸사원 3090만원, 대리급 3654만원, 과장급 4442만원, 부장급 6647만원으로, 잡플래닛이 공개한 국내·외국계 아이티(IT), 국내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의 동일직급별 임금보다 예외없이 낮았다. 사원급에서는 189만~819만원, 대리급에선 287만~876만원이 벌어졌다.
안랩의 사업보고서(2016년)를 통해 본 평균 급여는 지난 3년새 감소세다. 2014년 5123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5년 4922만원, 지난해엔 4904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상장사 안랩은 주주에겐 후한 편이다. 지난해 146억원 이익을 거둬 이 중 약 61억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이익중 주주에게 얼마나 배당하는지 뜻하는 배당성향(배당총액/당기순이익)은 41.6%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29.8%)보다 크게 높다. 안랩 배당성향은 안 후보가 출마한 2012년 23.5%에 그쳤으나 이듬해 31.5%, 2014년 28.8%, 2015년 36.4%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지난 3년 약 24억원을 배당받았다. 그와 특수관계인은 28.6% 지분으로 안랩을 지배하고 있다.
임인택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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