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절망하는 부정의한 사회 바꾸자”
30일 신촌 유세에서 짧고 강한 지지발언
누리꾼들 “호소력 대단” “감동적” 호응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촌에서 한 문재인 후보 지지 유세 발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박주민 의원은 4월30일 대표적인 대학가인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문재인 후보 집중유세에서 2분 정도 동안 짧은 연설을 했다. 박 의원은 평소 ‘거지갑’으로 불리는 자신의 별명을 의식한 듯 “원래는 깨끗이 씻고 다니지만 양말을 사흘째 못 갈아신어서 아주 진득진득하다. 오늘 밤에 갈아신도록 하겠다”며 말을 뗐다.
그는 이어 “청년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사회가 되었다”며 2015년 카이스트 20~34살 청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박 의원은 “이들에게 ‘가장 바라는 한국의 미래상은 무엇이냐’ 물어서 44%의 지지를 받은 1위 답변이 무엇인지 아느냐”라며 “충격적이게도 ‘싹 망해버렸으면 좋겠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가 너무도 불공정하고 부정의하고 불평등한데 바뀔 가능성이 없어서 좌절한 청년들은 차라리 이 사회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절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러분, 청년이 꿈을 꾸지 못하는 사회 미래가 있겠습니까, 청년이 도전하지 못하는 사회 혁신이 있겠습니까, 이 사회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외쳤다.
박 의원은 “저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정신으로 살아온 사람, 그리고 누구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문재인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절망하는 이 사회를 싹 바꾸기 위해서 우리 문재인 후보 대통령 만들어주자. 그리고 5년간 실컷 부려 먹자”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박주민 의원의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열광했다. ‘maeno’는 “실제로 현장에서 들었는데 호소력이 대단했다. 짧지만 진정성이 충분히 느껴졌다. 미래가 기대되는 정치인”이라고 했고, ‘스칼렛레터’는 “진짜 감동적이었다. 박주민이 이 정도였나 싶었다”고 했다. ‘베르베르’는 “마지막에 실컷 부려 먹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했다”고 했고, ‘sergelang’은 “저는 거지갑 하나만 보고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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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