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동료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에 직면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에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는 글을 올렸다.
유승민 후보는 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박3일 경남, 부산, 대구, 제주를 다녀왔다. 제 생각을 이렇게 글로 써봤다”여 ‘끝까지 간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유 후보는 글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라며 “몹시도 춥던 지난 1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서른세 명의 동료 의원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보수가 새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 그렇게 개혁 보수, 바른정당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불과 몇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며 “보수는 지키는 사람들이다. 원칙을 지키고 헌법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고 명예를 지킨다. 한 번 품은 뜻은 소신을 갖고 지킨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 시대는 끊임없이 너는 어느 편이냐 묻고 지역주의와 수구 세력도 만만찮게 남아 있다”며 “이런 마당에 우리가 천명한 개혁 보수는, 어쩌면 우리 편이라고는 없는, 지도에도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쉬워서가 아니라, 유리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보수가 사는 길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보수라고 변하지 않는 게 아니다. 무조건 지키기만 하는 것도 아니며 기득권을 지키는 건 더더욱 아니다. 어떤 때는 진보 세력보다 더 과감히 변화하고 개혁해야 지킬 수 있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또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며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몇 달 해보고 실망할 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꿈이 죽어버린 시대에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 보수는 여전히 꿈을 꾼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공동체를 지키고 살리는 보수를!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다. 그러나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라고 썼다.
유 후보는 이 글을 친필로 작성한 뒤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 글에 함께 게시했다. 누리꾼들은 유 후보는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Sangchul Lee’은 “힘내십시오. 간다는 것도 우습지만 쓰레기한테 가는 것이 더 우습네요. 그들은 을사오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절대 용서하지 마세요”라고 했고, ‘장해술’은 “진보정당 지지자입니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님의 합리적인 생각과 개혁 보수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최근 바른정당 의원들의 행태는 참 안타깝네요. 꿋꿋이 버티시고 또 버티시어 이 길이 옳았음을 그들에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홍남희‘도 “마음 결정했습니다. 그간의 망설임을 14명이 종지부를 찍어주네요.. 지금처럼 끝까지 가십시오~ 응원합니다!!!!!!”라고 썼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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