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오며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같은 시각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들은 의원회관 7간담회실에서 탈당 등 향후 거취에 대한 논의를 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2일 “후보 단일화는 없다”며 독자 완주 뜻을 재확인했다.
유 후보는 이날 아침 국회 의원회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비유승민계 의원 14명이 전날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만나 홍 후보 지지 및 탈당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비유승민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 다시 회동해 최종 행동 방침을 논의했다.
유 후보는 ‘탈당파를 설득할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어제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과 충분히 얘기했다”며 설득의 문제를 넘어섰음을 내비쳤다. 유 후보는 또 ‘홍준표-유승민 양자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방안을 당 선대위원장들이 자신에게 제안했던 데 대해 “주호영 대표가 홍준표 후보 측에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 그 쪽에서 거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후보도 이 제안을 전날 거절한 바 있으며, 이날도 거부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홍준표 후보를 만날 계획 있느냐는 물음에 “그 사람을 왜 제가 만납니까”라고 했다.
유 후보는 ‘당 소속 의원들이 공식 탈당을 안한 상태에서 타당의 후보를 만난 데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그에 대해선 제가 더이상 말을 안 하겠다”고 했다. 또 ‘창당 100일 만에 집단 탈당 사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심정’에 대해서도 “제 생각 어제 다 밝혔다”고 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외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며 완주 뜻을 밝힌 것을 가리킨 것이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 방문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후 이날 밤 8시 열리는 대선 후보 텔레비전 합동토론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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