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를 찾아 시민들에게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아버지의 권력과 재산이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내 인생을 내가 어쩌지 못하고 부모의 재산으로 규정되고 마는 사회는 저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일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 유세에서 이렇게 물었다. 최근 티브이(TV) 토론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 상승을 확인한 심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청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연설을 시작하며 심 후보 입에서 처음 나온 말도 “청년 여러분 사랑합니다”였다. 심 후보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출발선이 보장되는 것이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속·증여세를 거둬 20살 청년들에게 1천만원씩을 배당하는 ‘청년상속제’ 공약을 홍보했다. 심 후보는 “대학도 졸업하기 전, 우리 대학생들은 2천만원에 가까운 부채를 얻어 빚쟁이가 된다”며 “(청년상속제는) 적어도 우리 청년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최소한의 위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친박’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가 춘천인 점을 겨냥해 “춘천이 여러분들 의지와 상관없이 ‘친박 1번지’가 되는 거, 그거 절대 안 되죠”라며 “홍준표 후보는 춘천에서 잡아주셔야 한다. 심상정이 홍준표 후보 잡는 게 적폐청산 아니냐”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