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윤중초등학교에 마련된 여의동제6투표소에서 아버지를 따라 온 한 어린이가 투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9일 오전 6시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대선의 전체 선거인 수는 4247만9710명. 이 가운데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1107만2310명(26.06%)에 이른다. 사전투표율로 역대 최고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투표 진행 상황을 보면 오후 5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70.1%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70.1%와 같은 수치다. 오후 1시께 10%포인트 정도 높았으나 많이 좁혀졌다. 최종 투표율이 80%대를 돌파했던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오후 5시 투표율은 73.0%였다.
지역별로는 광주(75.8%)와 전남(72.2%), 전북(73.4%)이 높은 반면, 제주가 65.6%로 가장 낮았다. 부산(68.7%)과 대구(68.9%)·경북(69.2%)은 전국 평균에 못 미쳐 호남이 영남보다 높은 투표율의 ‘서고동저’ 현상을 보였다. 선거인이 많은 서울은 71.4%로 평균 이상이었고 경기는 69.8%로 평균 아래였다.
투표율 중간 집계치는 오후 4시께까진 지난 18대 대선 때보다 약간 높았으나 오후 5시부터는 지난 대선과 같아졌다. 그러나 투표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두 시간 더 있어 지난 대선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예상했던 투표율 80%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앙선관위는 투표는 반드시 주소지 관할 지정된 투표소에서 해야 하며, 투표하러 갈 때는 본인의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이나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투표 마감 시간은 역대 대선과 달리 오후 6시가 아닌 저녁 8시까지다. 공직선거법 제155조(투표시간)의 ①항은 ‘투표소는 선거일 오전 6시에 열고 오후 6시(보궐선거등에 있어서는 오후 8시)에 닫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직 궐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이므로 보궐선거 규정을 준용해 투표 마감 시간이 2시간 늦춰진다. 그런 까닭에 개표 현황도 역대 대선에 견줘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
조일준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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