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압도적 1위 ‘대비’…경남에선 문 후보에 ‘신승’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예산삭감 등 민심 잃은 결과 반영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예산삭감 등 민심 잃은 결과 반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하면서 ‘보수의 결집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하지만 홍 후보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도지사를 지냈던 경남도에서의 지지세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10일 새벽 1시45분 현재 개표결과를 보면 홍 후보는 경남도에서 39.4%의 지지율을 받으며, 34.4%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5.0%포인트 앞질렀다. 안철수 후보는 13.1%를 받았다.
이는 다른 영남권에 견주면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홍 후보는 바로 위 경북도에서 51.2%를 얻어 전국 권역별로 따졌을 때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고, 대구에서도 44.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반면 경북과 대구에서 20.3%, 21%씩을 받는 데 머물렀다.
경남도민은 18대 대선 때 63.1%가 박근혜 후보에게, 36.3%가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그에 견줘 ‘보수색’이 옅어지지까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무상급식 지원 도예산을 삭감하는 등 논쟁적으로 도정을 이끌며 민심을 잃은 결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부산에서는 33.3%를 얻어 37.7%의 문재인 후보에 뒤졌고, 노조와 노동운동이 활발한 울산에선 30.2%(문 후보 36.3%)를 얻는 데 그쳤다. 홍 후보는 “강성노조 타파” “민주노총 때려잡겠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아왔다.
홍 후보는 지난해초 도민들에게 전하는 새해인사를 통해 “경상남도는 커다는 진전을 이루어 냈다. 깨끗한 도정, 일하는 도정, 건전한 재정의 초석을 다졌다”며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으로 위대한 서부시대를 활짝 열었으며, 서부권 도민들에게 기쁨과 자긍심을 드렸다. 모두가 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 덕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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