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서도 2위 홍준표 후보와 격차 커
홍준표, 안철수 후보 패배 인정…문재인 조심스레 승리선언
홍준표, 안철수 후보 패배 인정…문재인 조심스레 승리선언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2위 후보와 격차가 클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높은 사전투표 결과까지 반영했을 때 득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9일 밤 10시55분 현재 개표율이 15.16%에 불과하지만, 개표 시작 이후 문재인 후보가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격차도 크다. 득표율에서 문 후보는 38.31%로, 27.89%를 얻는데 그친 홍 후보를 10%포인트 넘는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문 후보의 당선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저녁 8시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공동 대선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41.4%로 1위를 차지했다. 23.3%로 2위를 기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무려 18.1%포인트나 차이 난다. 순위를 뒤집기엔 간극이 너무 크다.
더구나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사전투표도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보수적 투표 성향을 보여온 50대 이상의 비중이 44%인데 반해 전체 사전선거를 한 유권자중 이들 비중은 40%로 적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더 많이 사전투표를 한 것이다. 이들의 표심을 반영할 경우 문 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출구조사 예측치보다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한 홍준표 후보는 이날 10시30분께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 복원하는데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직후 안철수 후보도 10시4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패배를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하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조심스럽게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아직은 출구조사이기에 차분하게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면서도 “이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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