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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자유한국당 복원한 데 만족”

등록 2017-05-10 01:49수정 2017-05-10 01:57

자유한국당, 10년만에 야당으로
차기 지도부 선출 국면으로
홍준표 대표 출마설 솔솔
성완종리스트 대법 판결 주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9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 들러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대선 패배를 수용한 뒤 옷을 여미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9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 들러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대선 패배를 수용한 뒤 옷을 여미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전국 개표율 8.8%, 개표 시작 2시간여 만인 9일 밤 10시30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사)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투·개표 조작을 주장하며 “수개표를 해야 한다”고 소리치기도 했지만, 홍 후보는 담담한 표정으로 선대위 관계자 등과 악수를 하며 감사를 표한 뒤 자리를 떴다. 앞서 저녁 8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무려 18%포인트 앞서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오자 일부 의원들이 “사전투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애써 분위기를 살려가려 했지만, 선거 경험이 많은 중진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패배를 직감한 듯 굳은 표정으로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자유한국당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여 만에 다시 야당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4·13 총선 패배를 시작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분당, 대선 패배로 이어지는 끝없는 추락은, 1997년·2002년 대선 연속 패배의 충격에 버금간다. 반면, 한자릿수 바닥 지지율에서 출발해 막판 보수유권자들의 표를 다시 결집시켰다는 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자평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선거 후반부에 문 후보를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내심으로는 ‘대선 이후’를 내다보며 “문재인과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2위”를 실제 목표로 정했었다.

비대위 체제인 자유한국당은 곧바로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견제론’도 힘을 받고 있다. 탈당파 복당으로 10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한 제1야당으로의 체질 전환도 시급한 상황이다.

홍 후보의 이후 행보도 관심이다. 홍 후보는 “이번이 끝”이라며 당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1997년 대선에서 패한 뒤 곧바로 총재 경선에 뛰어들어 당권을 쥐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모델을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의원은 “처음에는 홍 후보도 그런 생각은 없었지만, 선거를 치르며 ‘홍준표밖에 당대표 대안이 없다’는 얘기가 측근 그룹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홍 후보가 이날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한다”고 거듭 말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서는 ‘내가 당을 살렸다’는 당대표 출마 시사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자유한국당의 핵심 당직자는 “앞으로 당은 홍준표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순전히 홍준표 개인기로 이 정도 득표율까지 끌어올렸다. 홍 후보를 흔들 수 있는 당내 세력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내 독자적 기반이 없는 홍 후보가 친박계의 공격을 버텨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당대회에 앞서, 바른정당 탈당파(박근혜 탄핵 찬성파)의 복당 결정에 대한 논란이 당 내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친박계 쪽에서는 “홍 후보 득표율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당권 장악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친박계 한 의원은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와 여당의 미래가 어떤 것인지 아느냐”며 대선 이후 후폭풍을 예고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홍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김남일 윤형중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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