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낙연 전남지사(왼쪽)와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사진 신소영 강창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이낙연(65) 총리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16대부터 19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받았고 기품있는 말과 글로 유명하며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 정리한 당사자”라며 “전남지사로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해 문재인정부가 최역점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훈(63)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 28년 동안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 3차장을 지낸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을 기획한 북한통으로도 꼽힌다. 청와대는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 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국정원이 국외·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국정원을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임종석(51) 비서실장은 지난해 연말 문재인캠프에 합류한 뒤 후보 비서실장에 이어 청와대에서도 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됐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16·17대 재선 의원이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았고 임수경 방북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던 86그룹 운동권 출신이다. 청와대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대화와 소통의 중심적 역할이 기대한다”며 “특히 개성공단 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주영훈(61) 경호실장은 충남 출신으로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뒤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청와대 경호 전문가다. 민주당 선대위의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 ‘광화문대통령 시대’에 경호 조직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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