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에 출마했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당직자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9대 대선을 마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득표율 6.2%를 기록하며 완주한 소회를 밝혔다. 당대표로 돌아온 심 후보는 “막판에 사표론이 힘을 발휘했다. 정권교체 열망에 대한 국민의 간절함과 기대가 집중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10% 득표’ 실패를 아쉬워했다.
심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뭐냐’는 질문에 “저희가 물량이 약하다. 다른 경쟁하는 원내정당 후보 4명의 차량은 많이 보이는데 정의당은 시·도당에 1대씩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최종 득표율에 담기지 않은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정치를 멀리했던 청년과 여성들이 이번 선거로 정치적 목소리를 갖게 됐다”며 “비전과 정책, 조직의 일대혁신을 통해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수권정당으로 도약해가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 정권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개혁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의당은 그동안 민주당 등 야당과 야당공조라는 이름으로 최대한 협력을 해왔고 협력에 앞장서왔다”며 “이제 위치가 좀 바뀌긴 했지만 그 정신은 20대 국회 내내 여전히 견지될 것을 여기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 기간 내내 심상정 후보가 외쳤던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정의당이 문재인 정부에서 어떻게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는 아직 연정이나 공동정부의 밑그림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공동정부의 가장 손쉬운 방식은 ‘입각’이지만 정의당도 단순한 ‘자리 나누기’ 방식에는 부정적이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선물’을 기다리기보다는 ‘자강 노선’을 유지하며 당을 더욱 강하게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 무관심층이었던 20대 청년을 새로운 지지층으로 확장한 만큼 정의당을 더욱 젊은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혁신하는 게 목표다. 한 당직자는 “당을 젊게 혁신하겠다는 심 대표의 뜻이 강하다. 오는 7월 당대표 선거를 통해 젊은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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