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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정치적 고향도, 박정희 출생지 유권자도 마음 돌렸다

등록 2017-05-11 17:47수정 2017-05-11 18:15

2012년-2017년 대선 표심 비교분석
박 전 대통령 옛 지역구 대구 달성
박정희 생가 경북 구미 상모동
1990년부터 살았던 서울 삼성2동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98년 4·2 보궐선거에서 대구 달성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달성에서만 내리 4선(15·16·17·18대)을 했는데,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선 5만7416표 중 5만149표가 박 전 대통령에게 몰렸다. 득표율이 87.3%에 달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유권자 13만7628명 중 10만9726명이 투표했는데, 이 가운데 8만8895표(득표율 81%)를 박근혜 후보에게 몰아줬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이 지역에서 2만98표(18.3%)를 얻는데 그쳤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치러진 5·9 대선에선 어땠을까. 달성 유권자 17만9372명 중 13만7920명이 투표(76.9%)했다. 전국 최종 투표율 77.2%에 조금 못 미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공개한 투표구별 개표 결과를 보면, 표의 응집력이 뚝 떨어진 것이 확인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6만32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득표율은 43.5%에 그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만1753표(득표율 2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만1427표(15.5%),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만5964표(11.6%)를 가져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 상모동 표심도 마찬가지다. 투표구는 상모동과 주변 사곡동을 합친 상모사곡동으로 분류되는데, 유권자 2만1956명 중 1만5734명이 투표(71.7%)했다. 홍 후보가 6160표(득표율 39.2%), 문 후보가 3817표(24.3%), 안 후보 2761표, 유 후보 1737표, 심 후보 1107표로 유권자 표심이 나뉘었다. 홍 후보가 앞서기는 하지만 2012년 대선 때와 비교하면 ‘박근혜’에 기반한 표가 크게 줄고 ‘문재인’표는 오히려 늘었다. 18대 대선 때는 상모사곡동 유권자 2만805명 중 1만6134명이 투표(77.5%)했는데, 박근혜 후보에게 1만3189표(득표율 81.7%)가 몰렸다. 문재인 후보는 2884표(17.9%)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4년여 뒤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는 7천여명의 박근혜 투표층이 증발하고, 문 후보는 1천여표가 추가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1990년부터 살았던 서울 삼성2동 유권자들의 마음도 변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3구’ 지역으로 유권자 2만2884명 중 1만7486명이 투표(투표율 76.4%)했는데, 문 후보가 6373표(득표율 36.4%), 홍 후보는 4555표(26%)를 얻었다. 이어 안 후보 3738표(21.4%), 유 후보 1776표(10.2%), 심 후보 952표(5.4%) 순이었다. 2012년 대선에선 이 지역 투표자 1만8239명 중 1만918명이 박근혜 후보(득표율 59.9%)에게, 7206명이 문재인 후보(39.5%)에게 투표했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뒤 청와대를 나와 4년여 만에 삼성동 집으로 돌아왔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지역 민심은 싸늘했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부대들이 연일 집회를 한 탓에 지역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구속기소돼 구치소 생활을 하는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삼성동 집을 팔고 서초구 내곡동에 새 집을 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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