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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당 첫 원내사령탑 우원식 “당정청 소통 개혁 뒷받침”

등록 2017-05-16 21:41수정 2017-05-16 22:11

범주류 우원식, 친문 홍영표 7표차 눌러
“청와대와 거리 깻잎 한장 정도 차이”
‘을지로위원회’ 얼굴로 친화력 강점
“협치엔 왕도 없다” 야당과 협력 강조

원내수석부대표에 박홍근 인선
원내대변인 강훈식·제윤경 ‘탕평’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왼쪽) 의원이 우상호 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왼쪽) 의원이 우상호 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로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이 선출됐다. 우 의원은 16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120명 중 1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61표를 얻어, 54표를 받은 홍영표 의원을 눌렀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된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과 ’범주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문재인캠프의 일자리위원장으로 대선 공약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던 홍영표 의원은 확실한 ’친문 단일 후보’였다. 이에 반해 우원식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의원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으로 당내 ‘범주류’로 분류된다. 민주당 내 ‘친문’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의원들은 협상력과 친화력이 있고,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원내대표 도전에 나선 우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실무 협상을 진행할 원내수석부대표에 박홍근 의원을, 원내 대변인에 강훈식·제윤경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도왔고 강 의원은 안희정캠프, 제 의원은 이재명캠프에서 일했다. 당내 계파를 아우른 대탕평 인선이다.

우 의원이 누구인지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을지로위원회’다. 2013년 5월 대리점주를 상대로 한 남양유업의 갑질 사건이 터지자 우 의원은 팔을 걷어붙여 을들을 지키겠다는 위원회를 당내에 꾸렸다. 갑을 구조가 굳어진 현장을 찾아 조정에 나섰고 입법으로까지 연결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뒤 처음으로 찾아가 정규직 전환 약속을 받아낸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문제도 을지로위원회가 2013년에 발굴한 의제였다.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우 의원이 을지로위원장을 하면서 진정성 있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의원들이 그런 점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우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재수에 성공한 대표적 승리 요인이다.

우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상대인 홍영표 의원이 ‘친문 후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우리 안에서 청와대와 누가 더 가깝다, 덜 가깝다는 차이는 깻잎 한장 정도의 미세한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청 간 소통 미흡으로 개혁에 실패했던 17대 국회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청의 소통은 첫해 1년이 중요하다. 당·정·청 질서있게 토론하고 시스템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을지로위원회의 범정부 기구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문 대통령과의 개혁 의지를 공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과제가 많으니 협력해나가자. 우 의원이 원내대표 일을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야 4당과의 ‘협치’도 우 원내대표에겐 큰 숙제다. 집권당 원내 사령탑인 우 원내대표는 사안마다 설득하고 협상해 야당의 협력을 끌어내야 하는 무거운 임무를 안게 됐다. 우 원내대표는 “협치에 왕도는 없다. 저 사람과 이야기하면 뭔가 좀 풀리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집요하게 이야기하고 경청하겠다”며 대화와 타협을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시급하게 해결할 개혁 과제로 민생 문제 해결을 꼽고 ‘원내 100일 민생상황실’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당은 우리와 같은 뿌리”라며 ‘공통공약’ 실현을 강조했다. 야 4당 중 정체성이 가장 비슷한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통해 개혁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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