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 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려 시민들이 민주대행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정치권은 경쟁적으로 ‘민주화의 성지’ 광주로 달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홍근 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대선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송영길 의원 등이 광주를 찾아가 5·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했다. 행사 당일인 18일에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할 계획이다. 호남에서의 지지로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5·18 정신을 계승한 민주정부 3기’를 출범시킨 이후라 민주당 의원들은 기쁜 마음으로 광주로 향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우리 당에서 오랫동안 요구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고 광주는 정권교체가 된 뒤 회한이 있는 장소이기도 해서 의미 있는 자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이번 대선 패배를 만회라도 하듯 17일 당 지도부뿐 아니라 소속 의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박관현·전영진 열사 등의 묘에 참배했다.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시켜 5월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겠습니다”라고 썼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신군부 보안사가 비밀조직을 꾸려 5·18을 폭동으로 조작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연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진실을 제대로 밝히고 5월 영령과 광주시민들 앞에 제대로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야제에는 박주선·천정배·주승용 등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25명이 참석했다. 정의당에선 윤소하 의원이 참석했고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18일 기념식에 참석한다.
자유한국당도 18일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이 기념식에 참석하고, 바른정당은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정병국 전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기념식 전날인 17일 혼자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유 의원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번거롭지 않게 혼자 추모하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한 데 대해 “광주시민이나 유가족들 원하는 대로 제창하기로 하면 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싸고 그동안 벌인 논쟁은 부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새누리당 대표 시절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휴식차 일본으로 출국해, 올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김태규 이경미 기자, 광주/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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