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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구서 2전3기…지역주의 극복 아이콘

등록 2017-05-30 10:26수정 2017-05-30 21:55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친화력 강점, 민주당 간판 대구서 첫 당선
“개헌 때 중앙·지방정부 관계 조율에 최선”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대구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4선 정치인이다. 친화력과 부지런함은 김 후보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1977년 대학 시절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된 그는 1980년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간사로 활동하며 재야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을 거쳐 1991년 ‘꼬마민주당’에 입당하며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였다. 1997년 대선 당시 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친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0년 16대 총선 때 경기도 군포에서 당선됐다. 한나라당 내 소장파 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개혁을 주장했던 그는 2003년 대북송금 특검법안에 한나라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이단아로 낙인찍혔다. 그리고 같은해 7월 이우재, 이부영, 안영근, 김영춘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동참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들은 당시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당을 옮긴 그는 2004년·2008년 총선에서 각각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간판으로 재선·3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자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인 대구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다. 2012년 총선,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2016년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에서 62.0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단숨에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 하고 이러니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찌여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대구 칠성시장에서의 격정적인 연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대구가 지방분권 중심도시이고 (지역에서) 제가 그분들과 발을 맞춰 지방분권 운동에 힘을 보탠 게 2년 정도 된다”며 “내년에 개헌 문제가 나오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건지 조율해야 하는데 (그 일이) 행정자치부 장관 임무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59) △경북고-서울대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16·17·18·20대 국회의원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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