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정병국 등 “5대 개혁과제 이행 못해…신뢰정치에 최선”
세비 반납은 명확히 언급 않고 “각자 환경에 맞게 책임 다하겠다”
자유한국당 26명은 “법안 ‘발의’해서 약속지켰다”는 주장
세비 반납은 명확히 언급 않고 “각자 환경에 맞게 책임 다하겠다”
자유한국당 26명은 “법안 ‘발의’해서 약속지켰다”는 주장
지난해 총선 당시 ‘개혁과제 미이행 시 세비 반납’ 공약을 했던 바른정당 의원 6명이 31일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같은 약속을 했던 자유한국당 의원 26명이 전날 개혁과제 법안을 발의했다는 이유로 “약속을 지켰다”는 입장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바른정당 김무성·정병국·오신환·유의동·홍철호·지상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시절 20대 총선 공약으로 5대 개혁과제 이행을 약속드렸다. 하지만 총선 패배, 탄핵과 분당사태를 거치면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면서 “당시 계약에 동참한 바른정당 의원 6인은 대국민 계약을 온전히 이행하지 못한 점을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지켜지지 못할 포퓰리즘 공약이 난무하게 한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신뢰의 정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비반납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은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각 의원이 자신의 환경에 맞는 방법으로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세비반납 약속을 했던 자유한국당 의원 26명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1년간 5대 개혁과제 관련 법안 6건을 발의했다. 계약 내용을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26명은 강석호·강효상·김광림·김명연·김석기·김선동·김성태·김순례·김정재·김종석·박명재·백승주·신보라·원유철·유민봉·이만희·이완영·이우현·이종명·이주영·이철우·장석춘·정유섭·조훈현·최경환·최교일 의원이다.
해당 5대 개혁과제는 갑을개혁, 일자리 규제개혁, 청년독립, 4050 자유학기제, 마더센터 도입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기 전인 지난해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대국민 약속을 밝힌 광고를 보면 “5대 개혁과제를 당장 시작해 1년 안에 법안 발의할 것을 약속합니다. 5대 개혁과제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1년치 세비를 반납할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법안 ‘발의’로 약속을 이행했다고 주장한 반면, 바른정당 의원들은 과제가 ‘이행’되지 못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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