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원석 전 의원(가운데)이 정의당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대 의원, 오른쪽은 추혜선 의원.
박원석 전 의원이 ‘이기는 정의당’, ‘양손잡이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적 출구는 ‘이기는 진보정당’”이라며 “‘이기는 정의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정의당의 자유, 평등, 연대, 생태, 평화의 가치와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비전은 한국 사회민주주의 이념과 이행전략으로 더 체계화되고 명료해져야 한다. 왼손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더 분명해져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를 준비하는 조직으로서의 통치능력을 키우고 입증하고 사회경제개혁을 선도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안에 ‘우리의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의당의 오른손은 성과를 기획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양손잡이 민주주의’로 정치적 영토를 넓히자는 얘기다.
박 전 의원은 “진보정치 안의 시각과 경험은 1세대 리더십으로 충분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보정당 밖의 세상으로 안내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도전 그리고 성취의 삶을 살아온 박원석이라는 40대 리더의 출현은 진보정치의 변화, 이기는 진보정당의 가장 분명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과 함께 1994년 태동한 참여연대의 창립 멤버였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지냈고 출신으로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에 비례대표로 영입됐고 20대 총선에 경기 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 대선 때는 선대위 공보단장으로 활약했다. 이정미 의원도 곧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오는 7월11일 열리는 경선은 박 전 의원과 이 의원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