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얼굴 없는 민주주의를 끝내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년 양당 질서는 수많은 얼굴을 한국정치에서 지워버렸다”며 “용기 내어 우리를 찾아온 시민들이 다시는 얼굴을 빼앗기지 않도록,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아직도 직장으로 돌아오지 못한 ‘82년생 김지영’, △심상정 유세장의 한쪽에서 조용히 눈물 흘리던 성소수자 △취객의 갑질에 지친 편의점 노동자 △아무런 대책도 없이 빚만 쌓여가는 주름살 깊은 농민을 ‘얼굴을 빼앗긴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30년 양당 질서가 만든 이 ‘얼굴 없는 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을 불평등, 불공정, 불안이 가득한 나라로 만들었다”며 “소외된 다수를 한국 민주주의의 주류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우리가 대변하는 노동의 다른 이름은 여성이며 청년이고 비정규직”이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 민주주의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탄핵과 촛불의 힘으로 탄생된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정의당은 개혁에 대해서는 무한히 협력할 것이다. 여당 이상으로 열렬히 개혁을 추진하고 미흡한 개혁에는 책임 있는 비판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노동운동에 투신한 이 의원은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에 참여했고 민주노동당 대변인, 최고위원, 정의당 대변인 등을 거쳤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오는 7월11일 승자가 결정될 정의당 당대표 경선은 전날 출마를 선언한 박원석 전 의원과 이 의원의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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