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민정수석때 비서관 지내
대선캠프서 의혹 공세 맞선 최측근
노조파괴 갑을오토텍 변호 논란
대선캠프서 의혹 공세 맞선 최측근
노조파괴 갑을오토텍 변호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신현수(59) 변호사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했다. 서훈 국정원장에 이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 국정원 요직에 포진함에 따라 ‘문재인표 국정원 개혁’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예산·인사·조직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국정원 1·2·3차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문희상·이강래 의원, 노무현 정부 때 서동만 교수 등 대통령의 복심이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국정원의 인사와 예산 등의 실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개혁을 실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서훈 원장이 이끄는 큰 그림의 개혁을 신현수 실장이 세부적으로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예산 내역이 전혀 공개되지 않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개혁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출신인 신현수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발탁돼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과 호흡을 맞췄다. 2005년 8월 사정비서관을 그만둔 뒤 검찰에 복귀하지 않고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네거티브 공세와 법률적 문제를 정리했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 후보 물망에도 오르내렸다.
한편 신현수 실장이 김앤장 변호사 시절 노조 파괴로 물의를 빚은 갑을오토텍의 변호를 맡은 점이 입길에 올랐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가 입수한 수사자료를 보면 권아무개 전 갑을오토텍 노무부문장이 2015년 3월31일부터 노동청과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기 6일 전인 4월17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신 변호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나온다. 권 부문장이 상사에게 “(노동부 건은) 김앤장과 협의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보고한 문자메시지도 발견돼 증거인멸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김앤장 쪽은 “우리는 노조파괴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갑을오토텍에서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받게 됐으니 법률 자문을 해달라고 해서 계약을 맺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태규 석진환 박태우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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