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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3당 여성 대표 시대, 역대 여성 당 대표는?

등록 2017-07-12 21:54수정 2017-07-12 22:06

첫 여성 당수 박순천…2012년 박근혜·한명숙·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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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의 정치판에서 처음으로 유력정당의 당수가 된 여성 정치인은 고 박순천 전 의원이다. 1950년 2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그는 4선 의원이었던 1963년 민주당 총재로 추대됐고 이듬해 통합야당인 민중당 대표를 맡아 박정희 정권에 맞섰다. 두번째 여성 당대표는 고 박영숙 전 의원이다. 박 전 의원은 1987년 김대중 후보의 대선 패배 뒤 평화민주당의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2013년 5월 작고하기 직전까지 안철수재단의 전신인 동그라미재단의 이사장을 맡으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0년대 이후 명실상부한 당대표에 오른 여성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1998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2004년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중앙정치 무대에 올랐다. 검찰 수사로 이른바 ‘차떼기 대선자금 수수’ 사실이 드러나면서 와해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의 대표로 추대된 것이다. 박근혜 대표는 중앙당을 천막당사로 옮기며 당의 변신을 주도했고 그해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얻어 궤멸될 뻔했던 한나라당을 구해냈다. 그뒤 ‘박근혜’의 호칭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도 ‘박 전 대표’였다. 그만큼 정치인 박근혜는 당 대표로서의 성과와 영향력이 컸다는 의미다. 2012년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권좌에서 쫓겨나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영예는 결국 역사의 오점으로 남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2012년 1월 경선을 통해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 계열 정당의 두번째 여성 당수였다. 그해 12월 대선의 전초전인 4월 총선 승리가 중요했지만 한명숙 대표가 이끄는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에 패배했고 한 대표는 취임 89일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시기 원내 3당이었던 통합진보당도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여성들이 한국 정치를 이끄는 시기였다. 심상정 의원은 2015년 7월, 결선투표 끝에 노회찬 후보를 꺾고 정의당 당 대표에 선출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총선과 대선을 이끌었다. 지난 5·9 대선에서 ‘진보정당 대선승리’라는 꿈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텔레비전 토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진보정당의 미래를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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