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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태옥 “전 정권 망신주면 현 정부도 정치보복 당할 것”

등록 2017-07-18 11:05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라디오 인터뷰
청와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문건 공개에
“정치적 의도 있다”, “이재용 재판 입증 위한 무리수”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청와대가 최근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과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등을 발견해 공개하는 것에 대해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까발려서 전 정권을 망신주기 시작하면 아마 이 정부도 다음에 반드시 그런 정치적 보복을 당할 것이다”라고 18일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통령 기록물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데다가 일방적으로 그걸 공개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열흘 이상 들고 있다가 카메라 기자들 부르고 난리를 쳐서 공개했다”며 청와대의 문건 공개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 비서동에서 발견한 ‘박근혜 청와대’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에 박근혜 정부가 영향을 끼친 정황이나,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원내대변인은 청와대를 겨냥해 “정치적인 의도가 무엇인가는 알 수 없지만 추측건대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것이 8월 초에 결심하지 않습니까”라며 “이를 입증하려고 하는데 지금 현재는 자료가 부족하고 여러 가지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급하게 이제 자료를 모으기 위해서 입증 자료를 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공개적으로 까발려서 전 정권을 망신주기 시작하면 아마 이 정부도 다음에 반드시 그런 정치적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정권을 한 번 잡았다가 다시 잡지 않습니까? 그러면 좀 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는 것이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은가 지적하고 싶다”고 불편한 시각을 보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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