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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구국동지회’ 오찬서 “현 정부, 북한과 끊을 수 없는 관계 의심”

등록 2017-08-09 17:25수정 2017-08-09 18:0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예비역 장성들과 오찬회동
김병관 “박찬주 사건, 문 정부 인사 정당화 아닌지 걱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예비역 장성들과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예비역 장성들과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부가 북한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지난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외국무기 중개업체 고문, 부동산 투기, 해외 자원개발업체 주식 보유 은폐 의혹 등이 불거지며 38일만에 낙마했다. 2012년 대선 때 예비역 장성 80여명과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그는, 박정희·육영수 두 사람의 사진이 들어간 휴대전화 고리를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김 전 부사령관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북한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낮 김 전 부사령관을 비롯해 김근태 예비역 대장과 중장·소장·준장 등 예비역 장성 20여명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대미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홍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 등 자신이 주장하는 안보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오찬회동에 참석한 예비역 장성들은 각 군 예비역모임인 ‘구국동지회’ 소속으로, 일부는 지난 2월 헌법재판소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넣거나, 5·9 대선 기간에는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을 했던 이들이다. 조영호, 김충배, 정경조, 배득식, 이준구(이상 예비역 중장), 박승부, 조남진, 김홍배(이상 예비역 소장), 이동희, 정광작, 강명원, 전인구, 임문택, 정권진, 송완섭, 이종학, 최경남, 이재순, 정재관(이상 예비역 준장) 등이 참석했다. 김근태 예비역 대장은 새누리당 의원(19대 국회)을, 박정이 예비역 대장은 현재 자유한국당 국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광작 예비역 준장은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 태극기집회에서 “대통령을 이렇게 난도질해도 되는 것이냐. 종북 역도들이 작당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 이제 태극기를 든 애국세력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종북 정권이 들어서면 절대 안 된다. 끝까지 싸워 이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출신인 이재순 예비역 준장은 18대 총선에서 경북 구미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고, 탄핵 반대 탄원서를 주도하기도 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비공개 오찬회동이 끝난 뒤 회동에서 나온 대화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김 전 부사령관의 문재인 정부-북한 관계 발언은 홍 대표를 추어올리는 과정에서 나왔다. “탄핵 이후 우리 보수진영이 지리멸렬하고 어려웠는데 홍 대표가 진보진영의 여러 잘못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격파해 나가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 현 정부가 대미·대북정책에서 상당히 실수가 많고 모자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현 정부가 북한과 어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상당한 의구심마저 드는 정도다.”

김 전 부사령관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군 검찰 수사를 받는 박찬주 육군 대장과 관련해서는 “박찬주 대장도 잘못은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부각할 필요가 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정부가) 군 인사를 앞두고 이런 논란을 일으켜서 (자신의) 군 인사를 정당화하려는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한 예비역 장성은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다, 임기 내 환수다 설왕설래가 있다. 그런데 이는 중국과 북한이 원하는 것이니 적극 대처해달라”고 홍 대표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홍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자주안보를 하는 나라가 몇이나 되겠느냐. 전작권 환수는 기본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을 해체하는 것 아니겠느냐. 추진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다른 예비역 장성은 엉뚱하게도 국정교과서 폐기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상황을 거론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교과서 폐기, 사드 배치 방해 등을 보면서 정말 답답하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재판도 마치 인민재판처럼 진행되고 있다. 정말 지켜보는 사람들로서는 안타깝고 답답하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야성을 되찾아서 잘 싸워달라.” 이에 대한 홍 대표의 답변은 ‘전사론’이었다. 홍 대표는 “우리 당에 전사가 너무 부족하다. 이 당의 마지막 전사가 김문수, 정형근, 이재오, 그리고 나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았느냐”며 자화자찬한 뒤, “전투할 줄 아는 사람들을 모아야 우리 당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당무감사를 예고했던 홍 대표는 전사론을 언급한 뒤 “공천만 주면 쉽게 당선되는 지역의 의원들은 정말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임명직 비슷하게 뽑힌 의원들이 싸우지는 않고 뒤로 물러나고, 아군에 총질이나 하고, 그래서야 되겠느냐. (그런 의원이) 107명이 된들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예비역 장성들은 또 “지난 대선 때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지켜보니 전력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좌파들은 정권 창출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우리 우파 한국당은 국회의원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였다”거나 “현재 안보상황은 만경대(북한 정권)와 화랑대(육군사관학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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