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던 한명숙 전 총리가 23일 만기 출소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새벽 5시10분께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교도소를 나왔다. 노란 풍선을 든 지지자 100여명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문희상 우원식 정성호 홍영표 전해철 박남춘 유은혜 기동민 진선미 남인순 전현희 백혜련 의원, 이미경 김현 최민희 전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백승헌 변호사 등이 한 전 총리를 맞이했다. 한 전 총리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인사한 뒤 “짧지 않았던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 정말 진심으로 그 수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여러분이 보내주신 그 사랑에 힘입어서 앞으로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를 맞이한 문희상 의원은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한 전 총리가 억울한 옥살이라고 이야기 하셨고 그 무고함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3~8월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한테서 세 차례에 걸쳐 현금과 수표, 달러 등 모두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기소됐다. 1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히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한 전 총리는 2015년 8월 수감됐고 징역 2년형을 모두 채우고 이날 출소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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