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대북 강경 트위트’에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조지 부시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5년 가까이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각) “대통령의 트위트들을 보면서 트위터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10일 전했다. 이 매체는 게이츠 전 장관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변호사협회(IBA) 콘퍼런스의 화상 연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가 지나치게 휘발성이 커지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어느 수준이 돼야 (트럼프의) 트위트들이 도발적인 것이 되며 사소한 사건을 훨씬 전면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관심을 끌었으니 “이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음 장(chapter two)을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대북 정책에서) 단 한 가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린 데 대해서도 9일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각각 “(관련 각국이) 서로 자극하거나 갈등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하지 않기를 (중략) 희망한다”(중국 외교부 대변인), “(북핵) 관련 당사국들이 자제하고 상황을 악화할 어떤 조처도 피할 것을 요구해왔다”(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고 밝힌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