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열어 “일단 연대 공감대부터” 뜻모아
통합론 앞장섰던 안철수 대표엔 당내 비판
박지원 “눈에 보이는 뺄셈정치…안 대표 문제 있어”
통합론 앞장섰던 안철수 대표엔 당내 비판
박지원 “눈에 보이는 뺄셈정치…안 대표 문제 있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은 국민의당이 25일 소속 의원-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통합은 이르고, 연대부터 논의하자”는 공식 입장을 정했다. 내분을 일단 수습하긴 했지만 통합 논의에 앞장섰던 안철수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보다는 정책연대와 선거연대에서부터 공감대를 이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손금주 원내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이 회의에서 “통합과 관련해 팩트와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팩트에 비해 외부에서 증폭된 측면이 있으니 구분해달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안 대표는 “정책연대를 우선 추진하고 선거연대까지 모색해보자는 데에 공감이 형성돼 있다”며 단계적 접근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로써 지난 18일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통합하면 상승효과가 크다’는 국민의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지고 안 대표가 이를 적극 띄운 지 일주일 만에 ‘통합 소동’은 가라앉았다. 그러나 당내 불만은 여전하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겨레티브이>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해 “바른정당은 결국 20명 중 15명이 자유한국당으로 가고 5명 정도만 남을 텐데 무슨 통합 시너지냐. 뺄셈정치을 왜 하느냐”며 “제 눈에는 보이는데 안 대표 눈에는 안 보인다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천정배 의원은 통합 논의 전개 과정에 대해 “정치공학적이고 언론플레이 성격”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이 회의에서 “충분히 당내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가 불쑥 통합론을 제기하고 의견을 떠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시기도 절차도 안 맞다”며 불만을 표출했다고 김광수 의원이 전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영남 보수 쪽 지지 측면에서 플러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등은 햇볕정책과 호남 쪽에서 플러스인 반면, 안 대표만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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