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비를 맞으며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1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73%로 집계됐다. 갤럽이 대통령 취임 6개월 시점에 진행한 역대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83%)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3일 갤럽이 지난 10월31일~11월2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73%, 부정평가는 18%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10월4주 조사(24~26일)와 같고 부정평가는 1%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의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6개월 시점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53%(1988년 7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83%(1993년 9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56%(1998년 9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29%(2003년 9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24%(2008년 8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59%(2013년 8월)다.
갤럽은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993년 3월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71%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나회 척결, 역사 바로 세우기, 공직자윤리법 개정, 금융실명제 등으로 더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취임 6개월 시점 직무 긍정률이 가장 낮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지속 중인 상황이 반영됐다.
한편, 문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갤럽은 대통령 직무수행 분야별 조사도 진행했다. 외교와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각각 62%,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52%가 긍정 평가했다. 대북 정책(45%)과 공직자 인사는(44%)는 긍정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 분야에서는 긍정평가(35%)과 부정평가(20%)가 모두 낮고 다른 분야에 비해 의견유보(44%)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문 대통령은 직무수행 전반적 평가에서 지금까지 20~40대에서 매우 높은 긍정률을 기록했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인 정책 분야 평가도 마찬가지 경향을 띤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 평가에서 의견유보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 갤럽은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정책 추진안 발표가 많지 않았고, 학부모나 수험생 가족을 둔 사람 등으로 주 관심층이 제한적이며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야별 긍정평가는 지난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갤럽의 조사와 비교하면, 외교(65%→62%)와 복지(65%→62%), 경제(54%→52%)에서는 2~3%포인트, 대북(53%→45%)은 8%포인트, 인사(50%→44%)에서는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35%→35%)은 그대로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